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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관련주 노보노디스크(NVO)의 주가 하락 이유와 향후 전망은?

머니위키.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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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유럽 시가총액 1위였던 노보노디스크(NVO)의 주가가 6개월 만에 고점 대비 무려 58% 하락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만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로 유명했던 이 기업이 왜 이렇게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지, 그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정치권의 압박

지난해 9월 24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는 노보노디스크(NVO) CEO가 직접 소환되어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와 오젠픽(Ozempic) 가격이 유럽에 비해 미국에서 10배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약 140달러에 판매되는 제품이 미국에서는 약 1,349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 상원은 "미국인을 등쳐먹는다"고 비판했고, 노보노디스크(NVO)는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혔습니다. 이후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등장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비만치료제를 공공보험(메디케어, 메디케이드)에 포함해 지원하려 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했습니다. 그는 비만은 운동과 식단으로 해결해야지 약에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약값 규제를 강화하고 유럽 제약사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로 인해, 노보노디스크(NVO)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장 기대가 꺾이게 되었습니다.

비만치료제 경쟁 심화

또 하나의 악재는 경쟁 심화입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LLY)가 비만 치료제 잽바운드(Zepbound)를 출시하면서 노보노디스크(NVO)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일라이 릴리(LLY)는 가격을 더 저렴하게 설정했으며, 약효도 비슷하거나 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처방 수량 역시 급격히 증가하여 노보노디스크(NVO)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직장 건강보험의 한계

미국에서는 공공보험 외에도 직장 건강보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500명 이상 대기업의 약 44%가 비만치료제를 보험으로 커버하고 있으며, 2만명 이상 초대형 기업에서는 64%까지 커버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이직이나 취업 조건에서 비만치료제 지원 여부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회사들은 이를 직원 복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위고비(Wegovy) 보험 지원 비용은 직원 1명당 월 약 650달러에 달합니다. 미국 직장 건강보험 평균 비용이 연간 약 1만 6천달러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여기에 비만치료제 비용까지 추가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입니다. 이처럼 막대한 비용 부담은 기업과 노동자 사이의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 향후 전망

노보노디스크(NVO)는 여전히 탄탄한 제품 라인업과 미국 내 수요(미국인 40%가 비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신약인 카그리세마(CagriSema)를 개발 중이며, 만약 성공한다면 다시 한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정치권의 규제 강화, 경쟁 심화, 고비용 구조라는 세 가지 악재가 계속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보노디스크(NVO)의 주가 폭락은 단순한 관세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정치 환경 변화, 경쟁 심화, 비용 부담 증가라는 복합적인 요인 때문입니다. 다만, 여전히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의 잠재력은 막대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는 미국 정치권의 규제 방향, 그리고 직장 건강보험 시장 확대 여부가 노보노디스크(NVO)의 운명을 좌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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